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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s 전국맛집

[경북 청도] 니가쏘다쩨 - 짬뽕과 피자가 공존하는 곳

  개그맨 전유성씨가 운영하는 집이다. 요즘 그분이 자신을 소개할 때 청도군민이라고 소개한다. 청도에 후배 개그맨들을 양성하기 위한 장소도 만들고 더불어 식당도 하나 운영한다. 주변에 식당이 있는 것도 유명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한적한 도로변에 식당이 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들어간다.

  '니까소다쩨'라는 식당명을 처음 들으면 무슨 뜻인가 궁금해한다. '커피가 한 잔 쏟아진 그림'과 '니까쏘다쩨'라는 말이 함께 있는 그림을 보면 이해가 간다. '니가 쏟았지?"라는 말의 사투리 표현이다.

  식당은 오래된 교회를 고친 곳이다. 지나다가 교회가 이뻐서 식당을 만들기로 결정셨단다. 그래서 고즈넉하고 옛 정취와 새로움이 묘하게 섞여있고 테이블 수가 그렇게 많지도 않다. 또한 세세하게 꾸민 식당의 내부 인테리어의 아이디어도 감상할만 하다. 이정도 손님이면 더 빽빽하게 테이블을 채울만한데도 넉넉한 간격을 유지한다. 또한 메뉴판에 주문받아 조리하고 한 번에 일정 수량 이상을 만들지 못하므로 시간이 오래걸린다고 써있다. 그래서 도착해서도 자리를 받기 위해서 자리에 앉은 후에도 음식을 먹기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장시간 기다림의 짜증과 허기를 음식이 맛으로 달래주니 굳이 멀리까지 와서 스스로를 재촉하며 짜증나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함께간 이들과 여유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어 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또한 메뉴가 희한하다. 이탈리아 음식이 주 메뉴이지만 해산물이 잔뜩 올라간 짬뽕도 주 메뉴이다. 그래서 한 식탕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게 짬뽕과 피자나 파스타가 동시에 올라오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바다와 먼 곳임에도 직접 공수해온다는 짬뽕은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9,000원) 의외로 신선한 해산물도 잔뜩 올라있고 국물이 텁하지 않고 깔끔하다. 조미료에서 오는 텁하고 느끼한 맛이 느껴지지 않고 담백한 맛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한국의 칼칼한 매운 맛이라기보다는 달달하고 부드럽게 매운 맛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 듯 하다. 직접 화로에 구워서 나오는 화덕 피자도 짬뽕맛에 뒤지지 않는다. 감동을 줄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서울에 있는 보통 화덕피자집 이상은 하는 듯하다. 얇은 도우와 치즈가 어우러져 군침을 돌게 만든다.

  주변에 청도 소싸움장과 감와인 저장 창고가 있다. 청도 소싸움 경기장에서 소싸움을 관람하고 감으로 만든 와인을 저장하기 위해 옛 기차 터널을 개조해 만든 와인 저장소에서 와인을 음미하고 멋드러진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청도를 즐기는 방법이다. 와인 저장소를 여러 조명으로 잘 꾸며놓았고 감 와인 약간을 무료로 시음하도록 제공하기도 하고 치즈와 함께 한 잔 씩 팔기도 한다. 또한 감이 특산지인 마을이므로 감말랭이도 특산물로 파는데 서울보다 싸고 맛도 좋으니 함께 먹어보기를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