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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s 전국맛집

부산맛집탐방 3. 자갈치시장 꼼장어 골목


  부산에 다녀와서 잊을 수 없는 맛중 하나가 바로 꼼장어이다. 서울에선 사실 꼼장어 먹는 것을 꺼린다. 서울에서 먹는 꼼장어는 뭔가 꾸리꾸리한 냄세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산에서 처음 꼼장어를 먹을 때에고 그닥 반기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한점 입에 넣는 순간 그 구수한 달콤한 맛에 잊을 수 없는 맛이 하나 추가되었다. 서울에서 먹는 죽은지 한참 된 꼼장어와는 맛이 다르다. 그것은 부산에서는 아마 꼼장어가 신선하기도 하거니와 그걸 바로 잡아서 산채로 양념해 굽기 때문일 것이다.

  원래 꼼장어는 자갈치 시장보다는 위쪽에 있는 '기장'이란 지역이 더 유명하다. 기장 꼼장어이고 그곳에가면 꼼장어 골목도 있다한다. 하지만 그곳은 둘러보지 못해서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 또한 외지 관광객인 관계로 보다 핵심적인 곳을 가보길 원하기 때문에 도심에서 좀 떨어져있는 기장이란 곳보다는 자갈치란 이름이 더욱 친숙할 뿐더러 그곳이 더욱 끌리기 때문이다.

  자갈치 시장 공영이던 사설이던 아무곳이나 차를 세우고 자갈치 시장을 구경한 후 번듯한 건물의 자갈치 시장이 아니고 좌판이 펼쳐진 옛 자갈치 시장 골목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생선 좌판이 끝나고 꼼장어 골목을 변한다. 그곳은 꼼장어 구이만을 파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은 무서운 곳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 때문이다. 자갈치 아지매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 골목에 들어서는 순간 여기저기서 많이 준다. 싸게 준다. 우리집이 맛있다라는 엄청난 고함으로 인해서 내가 가게를 고를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무한 경쟁에 소비자가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곳은 생존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기에 매우 무서운 곳이다.

  가게에 들어서서도 친절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 만큼 이모님가 같은 친숙함이 있는 것이다. 함께 여행간 친구가 자리가 좁다고 불평하자 " 이 양반이 꼼장어를 누워서 드실라 카나. 그냥 드소"하고 혼이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무서움과 불편함도 꼼장어의 맛이 다 이를 감내하게 해준다. 난 아직 소금구이보다는 양념이 된 꼼장어 구이를 더 좋아하는데, 주문하면 미리 얹어놓은 연탄불에 구워서 먹게 되어있다. 꼼장어를 그냥 집어 먹을 때도 맛있지만 깻잎과 함께 쌈을 싸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여기서 그 골목중 어느 집이 맛있다고 직접 골라서 설명하기는 곤란하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골목 끝집에 들어갔는데 그집은 양념이 달콤하고 맛있었다. 이번에는 골목의 시작점에 있는 집을 들어갔는데 이번 집은 달콤한 맛이라기 보다는 장맛 그대로를 살린 맛이었다. 조미료 맛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맛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잘못 들어왔다 생각했지만 점점더 익어가면서 양념이 스며들 수록 꼼장어 고유의 맛을 느껴볼 수 있었다,

  골목에서도 맛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니 사전에 잘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가보면 알겠지만 가서 어떤 집에 들어갈까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러니 꼭 사전에 다양한 맛집 리뷰를 통해 정보를 찾아보고 가야 한다.

               



내가 가본 집은 4번 서울집이기에 추천해본다.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고 깔끔하고 잘 대해주신다. 반면 그 옆 어떤집은 '소'사이즈의 꼼장어는 팔지 않는단다. 인터넷에 부산 자갈치 꼼장어를 검색하면 맨위에 뜨는 집이라 그런지 배짱영업니다. 2명이가도 '중' 사이즈를 시키라고 강요하고 중 사이즈 이상을 먹지 않으면 그냥 손님을 내보낸다. 그러니 맛이야 어떻든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