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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s 전국맛집

대명항 새우구이 맛집 대명수산


  나는 바다가 가까운 곳에 살기를 원한다. 일산에 살면서 항상 바다가 멀다고 생각했다. 왜 일산 근처는 포구가 없을까 바다를 가려면 멀리 강화도까지 가야 하는가 생각해왔다. 하지만 일산은 한강 하류에 위치해있다. 하구라는 것은 바다와 맞다와 있다는 것이다. 일산에도 포구나 항이 하나 있을 법한 위치임에도 분단의 현실 때문에 하구와 바다로 나가는 길이 가로막혀 전혀 이용하지도 못하고 운치있는 포구하나 제대로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어서 통일이 된다면 일산에 항구가 생겨 배편의 이용이 활발해지고 이를 타고 한강을 거슬러 서울로 가거나 아니면 배를타고 바로 바다로 나아갈 볼 수 있는 그런 날을 꿈꾸어 본다.

  아무튼 바다에 대한 감상은 접어두고 작년 이맘 때즘 새우구이가 너무나도 먹고 싶고 바다도 보고 싶어 일산에서 가까운 항구를 찾던 중 김포에 유일하게 남은 대명항(대명포구)를 찾게 되었다. 또 새우구리를 전문으로 파는 집도 있다고 해서 추석 연휴 전에 남은 친구들을 모아 버스를 타고 바다 내음도 맞아볼겸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맛과 추억을 잊지 못해 올해 추석전에도 또 다시 친구들을 모아 다녀왔다. 마치 추석 전 연례행사처럼 새우를 먹으러 가는 모임이 고정되어가고 있다.

  대명포구는 강화도로 들어가는 두 개의 대교 중 하나인 초지대교 바로 밑에 위치해있다. 대명포구에 서면 바다 건너에 강화도과 위치해있고 왼쪽 편엔 초지대교가 위치해있다. 이 포구의 맛은 풍경과 바다내음 두가지이다. 첫 째 풍경은 초지대교 아래에서 섬과 이어진 긴 다리를 보는 풍경이있고, 둘 째 풍경은 해질녁에 보는 낙조의 풍경이다. 아주 작은 포구이지만 일몰이 제법 운치있는 풍경을 그려낸다. 바닷물과 갯벌이 반사해내는 햇빛의 출렁임이 소박하지만 멋진 광경을 만들어 낸다.


  새우가 얼마나 맛있는지 아십니까? 새우를 뜨거운 소금에 얹어 구워먹는 맛이란 참으로 일품입니다. 사실 좀 잔인하긴합니다. 산 새우를 뜨거운 소금에 구워먹는 것이니까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저 큰 고통을 당할까하는 측은한 생각도 들지만 맛있습니다.

  구운 새우를 껍질을 벗겨 먹으면 설탕을 뿌리지 않았어도 새우 그자체에서 단맛이 느껴집니다. 구우면서 또 껍질을 벗기면서 입에 넣고나서 맛을 음미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달콤한 새우고기의 맛을 음미하면서 해산물의 풍미를 살려주는 청하를 한잔씩 기울이면 참으로 황홀한 맛이 느껴집니다.

  대명항에도 새우를 파는 곳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대부분은 횟집에서 곁들여 판매합니다. 또 쓰끼다시를 많이 주겠다면서 손님을 유인합니다. 하지만 제가 추천할 곳은 새우와 칼국수만 팝니다. 게다가 셀프서비스이며 쓰끼다시라고는 양파와 초장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새우의 양도 많고 질도 좋습니다.

  바로 대명수산 집입니다. 별도의 건물없이 방갈로가 여러채 놓여서 빈 방갈로에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방갈로 집이라고도 합니다. 새우는 2010년기준으로 1kg에 35,000원 정도하면 마리수로는 35-40마리 정도입니다. 다소 먹는 양이 있는 제가 한 20마리에서 25마리정도 먹고 이는 새우로만 배를 채울 때의 양입니다. 보통 1kg이면 2명의 남자가, 좀 더 적게 먹는다면 3명정도 먹습니다. 보통 2-3명이 1kg을 먹는다고 보면됩니다. 거기다가 조금부족하지 싶으면 칼국수를 시켜서 먹으면 됩니다. 그럼 국물맛도 느끼면서 알맞게 배가 부릅니다.

  이용방법은 먼저 카운터에 둘러서 새우랑 주류를 주문하면 새우랑 주문한 것을 내어주는데 그것을 가지고 소금이 담김 가스버너가 세팅된 빈 방갈로를 찾아 들어가서 자유롭게 구워 먹으면 됩니다. 뭔가 추가로 주문하려면 다시 카운터로 가서 더 사오면 됩니다.

  이 집의 매력은 새우를 실컷 먹을 수 있다는 것과 방갈로에서 가족과 친구끼리 조용히 먹을 수 있다는 것 또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면 볼 수 있는 풍광이 있다는 것입니다. 달콤한 새우를 함께 있고 싶은 이들과 구워먹는 맛을 느껴보고 싶으시지 않으십니까?

 



  >> 대명항 가는 방법 
   일산 기준으로 자동차로가면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일산에서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얼마전 대화에서 대명항을 가는 605번이 폐선되었기 때문에 대화에서 97번 마두에선 95, 96번을 타고 김포대교, 일산대교를 건너서 '지경' 또는 '전원마을'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60-3을 타면 종점인 대명항까지 갑니다. 이렇게 하면 5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영등포와 대명항을 오고가는 60-3 버스는 자주 있기 때문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2010.10.10] 3차 방문 후 소감 : 한가할 땐 너무나도 한적하지만 새우, 전어, 젓갈, 꽃게 철이 겹치면서 9월말부터 10월은 주말에 차가 넘칩니다. 차를 세울곳도 마땅치 않거니와 일단 항구 진입에 꽤 오랜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는 시간을 피하면 좋을듯합니다. 또한 주말 저녁에는 강화도에서 나오는 차들이 꽤 많아 돌아오는길이 막힐 수도 있습니다.
  
     대명항 대명수산 : 031-987-3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