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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s 전국맛집

부산맛집탐방 1. 해운대해수욕장 '속씨원한 대구탕'


  2008년 여름 부산에 가서 한국콘도란 곳에 묵은적이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하면서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 굉장히 낡은 콘도였다. 하지만 그 덕에 지리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굉장히 저렴했다.

  그곳에서 묵은 다음날 주변에 맛있는 먹거리가 있냐고 묻자 직원 중 한 분이 한국콘도 바로 옆에 위치한 '대구탕' 집을 추천해 주었다. 들어가보니 한 쪽 벽 전체가 이미 그집을 다녀간 연예인들의 싸인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러한 것들이 맛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유명하다는 집인걸 순순히 받아들이게 해주었다.

  생선으로 끓인 탕을 싫어하는 나였지만 그 대구탕을 한입 입에 떠 넣는 순간. 그 대구탕은 나에게 잊지못할 시원함을 선사한 메뉴로 각인시켰다. 그 후 그 맛을 계속 떠올리며 일산에서도 그러한 맛을 찾아 보았지만 찾지 못했었다.

  그래서 겸사겸사 부산 여행을 가게 되어 이 집을 다시 찾아가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한국콘도가 허물어졌다. 다른 건물을 짓고 있는 듯 보였고, 2년간 머릿속에 떠올리던 대구탕집도 없어졌다. 실망감에 사로잡혀 차를 돌려 나오는 순간 내 눈에 '구 한국콘도에서 이전한 집'이라고 써붙이 '속 씨원한 대구탕' 집 현수막이 들어왔다. 그 길로 그 곳 주차장에 들어가 차를 세우고 들어가 대구탕을 주문했다.

  일단 아침시간이 지났는데고 사람들이 꽤 자리잡고 있었다. 이집에선 놀랄만한 점이 있다. 일단은 함께 나오는 반찬도 많고 그 맛도 괜찮거니와 둘째로는 무엇보다도 대구의 크기와 그 신선함이다.

  대구가 원래 크기도 하거니와 탕 한그릇에 꽉 차게 나오는 대구의 크기는 거의 감자탕집에서 나오는 돼지의 감자뼈보다도 더욱 크다. 또한 살코기가 부서지지 않고 단단하며 비린내 없이 신선함이 느껴진다. 대구를 먹다보면 신선한 생선이란 느낌이 직감적으로다가온다.

  또한 국물맛 또한 그 시원함이 참으로 놀랍다. 하지만 맑은 국이라고 해서 무시해선 안된다. 보기엔 맑지만 고추 등으로 맛을 내어 국물은 매콤하다. 칼칼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신선하면서 단단한 대구를 발라 먹으면서 함께 시원하면서 부드러이 넘어가지 않고 목을 한번 자극하고 넘어가는 그 맛이 자칫 시원함이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에 약간의 자극이 맛을 재미있게 만든다. 함께 나온 맛있는 곁들이 반찬과 함께 먹는 대구탕은 한동안 든든할 정도로 양 또한 많다.

  부산 해운대에 가면 아침은 꼭 이곳 대구탕으로 한끼 먹어보길 추천해본다.

  구 한국콘도로 진입하는 길에서 철길을 건너 바다 앞길에서 좌회전 하면 바로 있다. 한국콘도가 허물어지면서 옆 쪽으로 이전해서 개업했다. 현수막에 '한국콘도에서 이전한 집'이라고 써져있으며 주차요원이 배치되어 있어 안내받아 주차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