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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s 추천

조용한 산책 길을 걷길 원하신다면...


  2주전 지역 방과후 교실의 캠프를 함께 다녀오게 되면서 돌아오던 길에 충주댐을 둘러보게 되었다. 사실 댐을 볼 생각에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댐을 보기 위해 올라가는 길과 전망대가 좋아서 추천하는 글을 쓰리라 마음먹었다.

  선진국으로 갈 수록 국가 또는 공사가 운영하는 시설이 좋아지기 마련이다. 우리도 그런면에선 예전같지 않고 점점 나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걸어 올라가기 위해 충주댐 휴게소에 내리자 잘 정돈된 너른 잔디밭이 펼쳐졌다. 날이 무덥긴 하였지만 푸른 잔디밭을 보며 한번 걸어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개인적으로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을 좋아한다. 자연속에선 한적함이 때론 무서울 수도 있지만 인위적으로 꾸며진 곳에선 오히려 한적함이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나만이 향유한다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일게다.

  큰돈 들여  꾸며놓았을 것 같지만 한적함이 있는 이 곳은 내 마음을 사로잡고 불평없이 걷게 만들었다. 올라가면서 댐을 관망할 수 있는 정자도 있어 둘러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올라가다보면 정작 댐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풍경이 없어 좁은 나무틈 사이로 비집고 사진을 찍는 조바심을 나타냈건만, 정작 끝까지 올라가니 높은 타워를 세워서 충주호와 충주댐 전체를 볼 수 있는 타워 전망대가 설치되어있어 나의 조바심은 헛되이 사라져 버렸다.

  또 전망대 앞에는 물 문화관이라고 하여서 충주댐과 댐의 발전원리, 수질관리 방법등이 설명되어 있었고, 산까지 올라가서 더울 때 잠시 들어가 시원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만 아쉽게도 체험이나 과학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기 보다는 일방적인 설명 판넬만 주로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방학 중 숙제를 위해서 둘러볼 일이 있을 때에는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한적한 잔디밭을 시작으로 숲속 산책로로 이어져 충주호를 관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이르는 길은 사람도 없고 바람도 시원하여 연인의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으며 둘러보기 좋은 길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렇게 사진을 통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주차장에 내리면 펼쳐진 넓은 잔디밭. 산속 중턱에 넓은 밭이 있어 잔디밭이 떠있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