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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s 여행이야기

[영준여행] - 통영 소매물도 탐방기


  2008년에 거제도에 놀러갔던적이 있다. 그 때 외도를 갈까 소매물도를 갈까 선택을 했어야 했는데, 일단은 보다 더 유명한 외도를 택했던 기억이 있다. 외도도 아릅다고 이쁜 섬이다. 가족과 연인과 아기자기 꾸며진 맛을 느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아름다움이 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0년 겨울 거제도를 갈 때 지나쳐갔던 통영을 목적지로 다시금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이번에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소매물도행'배를 탔다. 그동안 소매물도에 대한 여러 사진을 보면서 꼭 한번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새벽 7시에 출발하는 첫 배를 타기 위해서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소매물도는 썰물이 되면 드러나는 바닷길로 따로 떨어진 등대섬을 건널 수 있는 길로 유명하다.(사진은 아래 참조) 외도와 비교했을 때 나는 소매물도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 이유인 즉슨 바로 자연 그대로가 살아있는 자연의 멋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남해안의 시원한 바다와 병풍처럼 둘러쌓인 이름은 있을까 의문이 드는 작은 섬들로 둘러싸인 멋과 섬의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큰 바위 절벽과 바다의 만남등이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맑은 날 눈부신 햇살에 소매물도 정상인 망태봉과 등대섬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모습이 그야말로 찬란하다. 

   소매물로로 가는 길은 꽤 멀다. 통영항에서 26KM정도 떨어졌다고 하는데 소매물도까지 가기전 다른 섬도 두르는데다가 배의 속도도 원래 빠르지 않은지라 갈 때는 1시간 20분정도 배를 타야 한다. 올 때는 갈 때보다 더 많은 섬을 두르기에 2시간정도 배를 타야 통영으로 돌아올 수 있다.  

  소매물도를 가는 좌석이 있는 배가 아니라 뜨끈한 열이 들어오는 거실 바닥처럼 좌식이다. 그래서 매물도로 가는 풍경이 극히 갈린다. 섬 주민들은 매일 보는 풍경인지라 그냥 타자마자 누워서 주무신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섬으로 갈 때와 올때의 행동이 달라진다. 갈 때는 부푼 꿈을 앉은지라 배를 돌아다니며 곳곳에 보이는 다도해의 비경을 구경하고 사진으로 담느라 정신이 없다.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고 나서야 계속 되는 풍경에 이제 선실로 들어오고 잠시 쉬면 곧 도착한다. 

  올 때는 관광객들도 거의 대부분 선실에 누워서 자거나 앉아서 다리를 푼다. 소매물도는 그렇게 만만한 섬이 아니기 때문이다. 꽤 나 급한 경사를 넘어야 섬 반대편에 있는 등대섬에 도착할 수 있고 등대섬도 또 다시 올라야 정산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올 때는 지치고 힘들기에 관광객도 체력이 아주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선실서 쉴 수 밖에 없다.

  이어서 추가로 설명하자면, 배를 대는 곳의 선착장의 풍경과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에 놀라지만, 곧 급경사의 길을 넘어야 함에 금방 숨이 차진다. 하지만 섬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그 급경사를 타고 올라야 한다. 그렇게 해서 망태봉에 다다르면 섬 전체의 풍경과 등대섬과 그 섬으로 이어지는 길의 풍경이 보인다. 

  그리고 등대섬으로 가기 위해서 다시금 엄청난 급경사의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그 말인 즉슨 돌아올 때도 그 계단을 다시 올라야 함을 뜻한다. 하지만 내려가면 바다가 갈라져 길이 나 양쪽으로 들이치는 파도 사이를 걸어서 건너 다른 섬으로 갈 수 있다는 신기함에 다른 그 피로는 잊기 마련이다.

  우리 가족은 아주 운이 좋았다. 선착장에서 주민분께 물어봤을 땐 우리 가족이 돌아오는 배를 타야하는 1시쯤에나 길이 열린 것 같다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길이 일찍열려서 바로 열리기 시작한 바닷길을 건너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일단은 망태봉에 올라보기로 했다. 망태볼에 올라서 보니 아직 길이 잠겨 파도가 들이치고 있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면서 잠시 쉬다보니 들이치는 파도가 점점 줄어 길이 보일 듯 말듯 했다. 곧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해서둘러 내려가니 바로 길이 완전히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기다리던 사람들과 함께 등대섬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

  소매물도 망태봉과 등대섬의 꼭대기에서 보는 화창한 날의 다도해 풍경을 차마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시원함과 포근함과 거기 눌러 있고 싶다는 감정이 한번에 다가오는 느낌이다. 직접 가서 보고 느끼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소매물로로 가는 배는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타야 한다. 앞서 말했듯 가는 배는 1시간 20분정도 걸리고 오는 배는 2시간 정도 생각하면 된다. 날이 따스한 계절에는 줄서서 타서 일찍가서 표를 사야 한다는데 나는 겨울에 가서인지 여유롭게 탈 수 있었다.

  배는 7:00, 11:00, 14:10 이렇게 3회 있다. 배삭은 1인 왕복 28,6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솔해운 홈페이지 (http://www.nmmd.co.kr)을 참조하길 바란다.

  소매물로 즐기는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보통 7시 첫배를 타면 이른시간에 출발해서 아침을 못먹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충무김밥을 사와서 배선실에서 먹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맛있긴 한데 소매물도에 도착하면 바로 보이는 '하얀산장'이란 곳에서 아침을 먹어보길 권한다. 가격은 한그릇에 10,000원정도 하지만 회덮밥과 굴 미역국과 나오는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만원이 아깝지는 않다. 가용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추천해본다.

  또한 소매물도는 섬이기에 쓰레기 처리가 힘드므로 반드시 되가져와야 하며 화장실은 선착장에 하나 있으며 유료이다. 하지만 200원이다. 섬이기에 정화조등의 처리비용이 들기에 유료라고 한다. 하지만 등대섬으로 올라가는 길에 화장실이 하나 더 있는데 거긴 무료인듯 하다.
  

↑ 저기 보이는 왼쪽이 대매물도 오른쪽이 소매물도 배가 진행하는 방향의 일출과 바다에 비치는 출렁이는 햇살 또한 장관이다.


↑ 선착장 바로 옆. 시작부터 보이는 멋진 광경


↑ 앞서 언급한 선착장에 있는 하얀산장.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회덮밥의 회의 신선함과 그 양이 절대 가격이 아깝지 않다. 또한 함께 나오는 굴미역국과 반찬의 맛 또한 일품이다.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아침이나 점심을 여기서 해결해보시길.


↑ 등대섬과 섬 꼭대기인 망태봉으로 가기위해 올라야하는 오르막길. 섬인지라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보기엔 저래도 계속 올라야 해서 숨이 차다.


↑ 중간쯤 올라서 뒤돌아본 풍경. 숨도 돌릴겸 바라보았는데 조금만 올라와도 뒤돌아 보면 보이는 바다의 풍경이 시원하다.


↑ TV 프로에서 예술가들이 소매물도에 작업을 하는 광경을 보았다. 아무래도 그 일환으로 표지판을 자연친화적으로 꾸민듯하다. 그래서 눈에 거슬리지 않고 좋았다. 참고로 소매물로를 돌아보는 길이 여러갈래가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리본을 따라가면 그 길임을 알 수 있다. 즉 샛담길을 가려면 분홍 리본을 따라가는 것이다. 등대섬으로 바로가는 직선코스가 있는데 올 때 시간이 된다면 다른 길로 선착작에 오는 것도 섬과 더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 햇살과 바다에 비친 일렁이는 움직이는 햇살. 실제로 보면 감동적인데 동적인 사진으로는 전부 전할 수가 없어서 아쉽네요.


↑ 소매물도 망태봉에서 본 등대섬. 저 아래를 자세히 보면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길이 보입니다.


↑ 이제 막 물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양쪽에서 몰아치는 파도가 겹치지만 점점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아직 완전히 물이 빠지지 않아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 길이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넓어집니다.


↑ 이제 사람들이 술술 건너기 시작합니다. 




↑ 건너기 전에 찍은 바닷길.


↑ 건너서 뒤돌아 보고 찍은 바닷길.


↑ 길을 건널 때 한쪽에서만 파도치는게 익숙한 나에게 양쪽에서 나를 향해 몰아치는 파도는 색다른 느낌을 선사해 줍니다. 돌아와 생각해보니 양쪽에서 몰아치는 파도를 느끼는 건 일반 해안에선 쉽지 않은 경험인듯 합니다.



↑ 등대섬에 다시 올라서 등대 밑에서 찍은 사진


↑ 등대섬에서 아래 절벽의 위압적인 높이에 놀라서 찍은 사진


↑ 등대섬에서 바라본 소매물도와 뒤로 보이는 대매물도









↑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컷 아까보다는 돌들도 마르고 폭도 넓어진 길


↑ 올 때와는 다른 코스로 오면서 보니 '대매물도 보이는 곳'이란 지점의 푯말에 서니 나무 사이로 대매물도가 보인다.


↑ 선착장에 가면 주민분들이 이렇게 해산물을 놓고 파신다. 배 기다리면서 심심하다면 드셔봐도 될 듯.


↑ 요기가 바로 해산물을 파는 곳.

  이렇게 새벽 6시에 일어나 7시에 배를타고 소매물도를 돌아보고 12시가 넘어서 배를 탔다. 오는길에는 힘들어 쓰러져 따스한 선실바닥에 누워 한참을 자다보디 통영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두시가 좀 넘었다. 반나절 넘게 걸린 섬 탐방이지만 한적하고 자연의 맛이 살아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멋진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