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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s 일산맛집

[영준맛집탐방] 미도향 대화동 만두와 칡냉면이 맛있는 집


 한 동네에서 10년넘게 장사를 이어오기란 요즘 같은 환경에 쉽지 않다. 맛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그것도 만두라는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말이다. 대화동에 만두하나로 10년넘게 장사를 이어오는 집이 있다. 바로 '미도향'이란 가게이다. 구체적으로 생긴지는 좀 더 되었고 내가 고등학교 때도 가서 만두전골과 만두국을 사먹곤 했으니 최소한 10년은 넘은 샘이다. 게다가 인심까지 좋아서 고등학교 때 자습하다 저녁을 먹으러 가면 학생이라고 1000원씩 할인 해주곤 했던 기억도 가지고 있다.

  만두 맛있다. 내용물이 맛있는 집은 많이 있다. 이집 만두소도 당연히 맛있다. 고기와 김치만두가 있고 부추만두도 있다. 고기만두는 느끼하지 않고 만두를 쪼갰을 때 기름이 뜨지도 않는다. 담백한 맛이다. 어떤 만두집은 김치만두를 시키면 김치의 맛이 너무 강해 만두를 먹는건지 김치를 먹는건지 모를 때가 많다. 하지만 이집 김치만두는 김치의 맛을 느끼면서 만두피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집 만두의 특징은 만두피이다. 길가다 먹는 만두는 집으면 얇아서 찢어지거나 만두피 사서 쓴다는걸 자랑이라도 하듯이 만두피를 보이게끔 쌓아두는 집이 있다. 하지만 이집은 사장님이 직접 반죽하셔서 만두피를 만들고 만두도 직접 빚는다. 그래서 직접 만든 만두만 냉동상태로 판매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두꺼운 만두피를 씹는맛이 있기때문에 좋아한다. 이집 만두피가 그래서 좋다. 직접 만든 만두피이기게 공장에서 만든것과 달리 다소 두껍게 씹는 맛이 있다.

  만두를 그냥 먹어도 맛있고, 만두국으로 먹어도 맛있고 만두전골을 시켜도 맛있다. 시원한 해물과 두부와 만두가 있는 만두전골에 칼국수를 넣어먹어도 되고, 다 먹고나서는 볶아먹는 밥 또한 맛이있다.

  이집 또하나의 인기메뉴는 바로 칡냉면이다. 육수는 딱히 일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 육수야 직접 삶아서 냉면만 파는 전문점과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보통 냉면집보다는 맛있다. 시원하면서 좀 달달한 맛이 나고 양념장을 조금 풀어 양념맛도 나지만 양념때문에 텁텁하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면이 맛있다. 칡냉면이라 면이 검은색이다. 그런데 이면의 질김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면이 아주 쫄깃쫄깃하다. 이 면빨의 쫄깃함 때문에 찾게 되는 것 같다.

  더운 여름날에는 만두한접시를 반찬삼아 칡냉면을 부담없이 시원하게 먹기 좋은집이고, 추운 겨울엔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호호 불며 먹으러가기 좋은 집이다. 위치는 대화동 먹자골목에 있다.